나는 어렸을 때 따돌림을 당했던 기억이 있다.
초등학생을 때 아이들은 내 학용품을 숨기고, 내 신발주머니를 숨기곤 했다.
어떤 아이들은 우리 집 문에 돌을 던지기도 했고, 나뭇가지로 날 때리기도 했다.
이런 기억들은 꽤 상처가 되어서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 따돌림을 당하면 꼭 이유가 있다고 하지만 나는 누구에게도 이유를 듣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 항상 또래보다 뒤처져 있어서 따돌림을 당한 것 같았다.
항상 공부도 못했고, 남들이 연예인 좋아할 때 나는 여전히 만화만 좋아하곤 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졸업생들과 고스란히 같은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삶에 대해서 생각했다.
왕따 이미지가 잡힌 상태로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간신히 친구들 한 무리에 끼어서 놀 때도 있었지만, 잠시 나만 빼고 얘기하거나 어딜 가면 소외감이 들곤 했다.
이것이 왕따를 겪었던 트라우마 때문인지, 정말 소외를 시킨 것인지 나는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때는 친구관계가 삶의 전부 같은 것이어서, 나는 소외감을 심하게 느낄 때마다 우리 집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곤 했다.
밤에 옥상에서 떨어지는 상상을 하며 교실 분위기를 상상해보곤 했다.
하지만 남겨질 가족들을 생각해면 눈물부터 나와서, 어떤 결정도 할 수가 없었다.
죽을 용기도 나지 않으면서, 유서를 쓰고 옥상만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 것이다.
나는 이런 마음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었다.
어릴 때는 소외받는 상황을 누구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이 참 어렵다.
그래서 나는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혼자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가곤 하며 마음을 스스로 식히려고 했다.
그렇게 나는 남들에게 배척될까 두려움을 안고 사는 것이 성격으로 굳어졌다.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재수를 하면서 나는 이제 친구가 아닌 공부와 미래를 더 걱정할 나이가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트라우마로 인해 남들에게 말 걸기가 어렵고 사람들에게 배척될까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성격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다.
나는 재수를 하면서 스스로 모든 비용을 벌어야 했기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었다.
카페, 빵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나는 많은 손님들을 만날 수 있었고, 새로운 사람들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원하던 대학교에 합격했는데, 스스로 준비하여 성공했다는 생각에 낮았던 자존감이 많이 올라가게 되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자신이 붙은 나는 사람을 모아 스터디나 동아리를 하기도 했었다.
그 이후로 나는 대학생활도 친구들과 재미나게 보낼 수 있었고, 지금까지 직장생활도 원만하게 할 수 있었다.
결국 나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평범하게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어차피 해결 될 일이므로 애초에 좌절하지 말자.
어렸을 땐 학교라는 틀에서는 벗어나기가 힘들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당연한 것이다.
당장 누군가에게 털어놓기가 어렵다면, 일기나 편지를 쓰는 것도 좋다.
글을 써서 읽어보면 생각보다 고민거리가 작게 느껴지게 되어 많은 위로가 된다.
학교라는 틀은 곧 벗어나게 될 것이고, 고민은 그때 해결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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