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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뜩, 든 생각/연애

소개팅할 때 한부모인지 밝혀야 할까?

by 그린초코 2023. 4. 10.

소개팅을 할 때 한부모인 가정사를 밝혀도 괜찮을까?

 

보통 사람은 모르겠지만,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이게 작은 고민거리가 아니다.

특히 한부모 가정에 대한 편견을 받은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부모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나중에 알면 속았다는 기분이 들 수도 있고, 반대로 미안한 마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혼을 전제로 하면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직업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첫 만남에서 할 질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개시켜준 사람이 이미 내가 한부모인 것을 알고 있다면 말하는 것이 좋겠지만, 소개팅 한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한번 보고 말 사람 같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대신 이 사람이 마음에 들고,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면 솔직히 가정사를 말하고 한부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것도 서로 알아가는데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소개팅을 하고 두번째 만났을 때 맥주를 마시며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다행히 내 소개팅 상대는 이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그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해주는 좋은 애인이 되었다.

그러니 소개팅 상대가 좋아보이면,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말하자.

 

만약 말한 뒤 소개팅 상대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면 오히려 좋다.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과는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정리하는 것이 다행이기 때문이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없이 자랐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상사에게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냐는 질문을 받는다.

여기서 갑자기 "아, 저는 아버지가 안계셔서요." 라는 말을 꺼내기는 참 쉽지 않다.

그럴 때마다 나는 차마 돌아가셨다는 말은 못하고 아버지의 예전 직업을 말하곤 했다. 

한순간에 분위기를 초치게될 수 있고, 의도치 않게 미안한 마음을 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 직업을 묻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아주 일반적인 질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당연히 부모님이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부모의 직업에 따라 자식을 판단하기도 한다. 

 

애초에 우리 사회가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이런 고민따위 하지 않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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